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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토리, 와우, 티란데 위스퍼윈드

곰돌이푸우~ 2017. 7. 7. 17:30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첫 등장은 워크래프트 3부터이다.


 남편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와 함께 나이트 엘프 종족의 공동 지도자이자, 달의 여신 엘룬을 섬기는 사제들 중의 으뜸인 '엘룬의 대여사제'이다. 말퓨리온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녀가 유일한 지도자였으며 그 뒤 공동 지도자가 되었지만, 말퓨리온이 중립 집단인 세나리온 의회의 지도자로서 얼라이언스 진영을 대표한다는 느낌이 분명하지 않기에, 실질적인 나이트 엘프의 수장은 여전히 티란데이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다른 게임들에 비해 유독 비중 있는 여캐가 손꼽힐 정도로 적은 워크래프트 시리즈 내에서, 그나마 꾸준히 활약하는 몇 안되는 여성 영웅 중 한 명으로 나이트 엘프쪽을 대표하는 히로인이다. 또한, 칼림도어 얼라이언스는 나이트엘프가 중심이 되어 늑대인간, 드레나이들과 힘을 합쳐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나이트엘프의 수장으로써 칼림도어 얼라이언스의 리더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나이는 워크래프트 3 당시 13,836세. 그로부터 대략 14년이 지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군단 시점에서는 13,850세 정도이다.


 대략 14,000년 전, 아제로스가 아직 하나의 땅덩어리였을 시절에 나이트 엘프 종족의 대도시였던 수라마르에서 태어나 자라났다. 티란데와 마찬가지로 워크래프트 시리즈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캐릭터들인 스톰레이지 형제와 함께 성장했는데, 어린 시절 이 셋은 어딜 가나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하며 서로를 격려해주는 훈훈한 사이였다고.


 후일 성장한 티란데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엘룬의 자매회에 입단하여 사제가 되었으며, 당시의 대여사제였던 데자나 밑에서 수련하며 엘룬을 따르는 길에 관하여 배우게 된다. 잠깐 드루이드 교육도 받은 적이 있다.


 비전 마법에 중독되어 타락한 아즈샤라 여왕과 명가들이 불타는 군단의 악마에 꼬임에 빠져 고대의 전쟁이 발발하게 되자, 티란데는 스톰레이지 형제와 함께 반신 세나리우스를 찾아나서 그의 조언과 도움을 구해 다른 반신들과 용군단의 조력을 얻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악마들에 맞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 티란데는 말퓨리온, 아즈샤라에 반대하여 모반을 일으킨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와 휘하의 다수 명가들을 비롯한 다른 여러 인물들과 힘을 합쳐 전쟁의 근원이었던 영원의 샘을 파괴하고 불타는 군단 및 그들과 결탁한 여왕과 명가들을 몰아내게 된다. 이 때 양녀로 샨드리스 페더문을 입양한다.


 티란데가 현재의 엘룬의 대여사제라는 지위에 오른 것은 바로 이 때로, 전쟁의 중반 즈음 대여사제 데자나가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죽음에 이르자 티란데는 데자나의 지목에 의해 다른 이들을 제치고 새로운 엘룬의 대여사제로 거듭난다. 티란데는 스스로 경험과 자질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으나 결국에는 이 직책을 받아들여 현재에 이른다.


 전쟁이 끝나고 세계의 분리 이후 살아남은 티란데는 말퓨리온과 함께 살아남은 나이트 엘프를 이끌고 새로이 생겨난 대륙인 칼림도어에 자리잡아 그들의 사회를 재건하였으며, 이후 말퓨리온이 에메랄드의 꿈에 빠져들어 동면을 취하는 동안 파수대와 함께 1만년 동안 칼림도어와 나이트 엘프 사회를 지키게 되었다.


 함께 성장하고 전쟁을 겪는 긴 세월동안 말퓨리온과 일리단은 티란데의 아름다움과 품성에 매료되어 동시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티란데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형제 중에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할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티란데는 야심 넘치고 열성적인 일리단과 사려깊고 진중한 말퓨리온 사이에서 잠깐 고민은 했던 모양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말퓨리온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었고, 결국 말퓨리온을 선택해 평생의 연인이자 배우자로 삼게 된다.


 티란데에게 버림받은 일리단은 형에 대한 질투심과 마력에 대한 갈망에 의해 광기에 휩싸였고, 결국에는 티란데와 말퓨리온을 배신하고 아즈샤라의 편에 붙어 무고한 생명을 살육하고 새로운 영원의 샘을 창조하는 등의 악행을 벌이다 말퓨리온에 의해서 지하감옥에 수감되고 말았다.


 반신 세나리우스가 타락한 그롬 헬스크림의 손에 의해 죽고,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이끄는 얼라이언스와 스랄의 신생 호드가 잿빛 골짜기에서 벌목을 시작하자 티란데가 휘하 병력을 이끌고 이들을 격퇴하는 것이 나이트 엘프 캠페인의 시작.


 티란데는 처음에는 이들을 단순한 침입자로만 여겼으나, 이후 아키몬드가 이끄는 악마들과 스컬지의 공격을 받고서 불타는 군단이 다시금 아제로스를 침공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이에 티란데는 곧바로 대처하기 위하여 에메랄드의 꿈에서 동면중이던 드루이드들과 연인 말퓨리온를 깨우게 된다.


 이 때 발톱의 드루이드들을 깨우는 과정에서 동면 지하굴에 일리단이 수감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의 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해 그를 풀어주자고 제안한다. 이 때 말퓨리온은 티란데에게 일리단을 내버려 두라고 부탁했지만, 티란데는 오직 엘룬만이 자신에게 명할 수 있다며 그의 말을 한큐에 무시하고 곧장 감옥에 침입하여 간수들을 처치하고 일리단을 해방하였다.


 일리단은 여전히 티란데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며 그녀를 위해 싸울 것을 약속하였으나, 아서스 메네실의 꼬임과 힘에 대한 욕망에 굴복하여 결국에는 굴단의 해골을 취해 타락하고 만다. 이에 말퓨리온은 동생이 힘과 영혼을 맞바꾼 것에 격분하여 일리단과 형제의 연을 끊고 그를 내쫓아 버린다.


 이후 티란데는 메디브의 중재로 제이나와 스랄과 협력하여 하이잘 산의 전투에서 불타는 군단에게 커다란 타격을 입히는 대승을 거두게 되며 아제로스를 지켜냈다.


 티란데는 마이에브 섀도송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프로즌 스론 캠페인에서도 등장한다. 캠페인 제 5장 <세력의 균형>부터 등장하며, 일리단을 추적하다 역습을 받고 고립된 마이에브가 말퓨리온에게 지원 요청을 하자, 일리단을 풀어준 것에 책임을 느끼고 말퓨리온과 함께 마이에브를 돕기 위해 향한다.


 오리지널에서 티란데가 일리단을 풀어주면서 마이에브의 동료들(감시자들)을 죽였기 때문에 마이에브는 티란데한테 원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막상 티란데가 도우러 와줬더니 마이에브는 티란데에게 용서받으러 왔냐는 둥, 감옥에 처넣어야 할 건 당신이라는 둥 도발을 걸고 티란데는 이에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응수하는 등 서로 잘했니 못했니 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말퓨리온은 지금이 우리끼리 싸울 때냐고 면박을 준다.


 또한 해당 미션에서 일리단을 대면하게 되는데, 이 때의 이벤트를 통해 일리단을 풀어준 것에 대한 티란데의 생각과, 일리단이 아닌 말퓨리온을 선택한 것에 대한 이유를 간략하게 들을 수 있다.


 이후 티란데는 말퓨리온 및 마이에브와 함께 동부 왕국으로 왔으며, 여기서 블러드 엘프의 왕자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를 만나 그를 돕다가 아레바스 강의 급류에 휩쓸려 언데드 군대의 한가운데에 버려지는 신세가 되고 만다. 평소에 티란데가 못마땅한데다 일리단 추적에 눈이 뒤집힌 마이에브는 이 사실을 숨기고는 말퓨리온에게 티란데가 죽었다고 말했는데, 만약 캘타스가 말퓨리온에게 사실대로 일러주지 않았으면 공격을 받아 불귀의 객이 될 뻔했다.


 마이에브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일리단은 자신이 티란데를 구할 수 있다며 말퓨리온에게 손을 잡을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결국 일리단의 결정적인 공헌 덕분에 티란데는 목숨을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를 구하러 온 일리단은 "이것만은 알아줘, 티란데. 내가 어떤 녀석이 되든지, 무엇을 하든지 간에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따위의 말을 읊조리며 애처롭게 그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만, 티란데는 한 마디 대꾸조차도 않고 말퓨리온에게 달려간다(참고). 해당 미션의 대사들을 죽 보고 있노라면, 티란데는 그냥 둔감한 정도를 넘어서 아예 일리단에게 연애대상으로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티란데는 일리단이 죄값을 치루었다고 생각해 말퓨리온의 결정에 따라 일리단을 자유롭게 풀어주게 된다. 따져보면 이 때 티란데가 일리단과 얽힌 것 때문에 나가 및 블러드 엘프, 그리고 아웃랜드가 와우 세계관에서 연관성을 가지는 하나의 커다란 테마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


 얼라이언스 진영의 나이트 엘프 우두머리 NPC로 구현되어 있다. 다르나서스의 달의 신전 2층에 말퓨리온과 함께 위치하고 있으며, 호드 플레이어가 처치 시 '불사신은 없다!' 업적을 얻을 수 있다.


 워크래프트 3 및 소설에서 미약하나마 활약상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초반에는 비중이 처참히 낮았다. 관련 퀘스트도 전무하며 그나마 비중을 가지고 활약했을 때라고는 오리지널 시절 흐르는 모래의 홀 관련 퀘스트 라인과 몇몇 던전에 등장한 정도가 전부이다. 비슷한 처지의 벨렌은 그래도 불타는 성전 때 큰 활약이라도 했건만….


 대격변 이후로는 외형 디자인도 갱신되고 이곳저곳에 모습을 자주 비추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였지만, 다른 주역 캐릭터들만큼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여전히 비중은 저조했다.


 티란데가 전투 시 사용하는 기술인 별똥별은 조화 드루이드의 것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진짜' 별똥별이다. 워3때의 절륜한 위력이 생각날 정도로 아프다.


고고학 희귀 발굴품 중에는 '티란데가 아끼던 인형'이라는 고급 장신구가 있어 원망과 사랑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대격변에서는 이 아이템 때문에 어느 의미로는 비중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티란데와 관련된 다른 아이템으로는 검은 사원의 일리단이 드랍하는 '추억이 담긴 티란데의 기념품'(Memento of Tyrande)이라는 힐러용 장신구가 있다. 정황상 고대의 전쟁 혹은 그 이전에 받았다는 이야기고, 그걸 만 년 후 아서스에게 발려서 정신이 홱 나간 이후까지도 쭉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단 건데…. 안구에 폭포가 넘쳐흐른다. 


 굴단에 의해 일리단이 되살아난 관계로, 일리단에게 있어 가장 의미가 깊은 인물인 티란데 역시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일리단! 화살이 또 떨어졌어 


 일리단과의 연관을 제외하더라도 티란데와 스톰레이지 형제의 고향이자 이들이 고대의 전쟁 당시 활약했던 곳인 발샤라와 수라마르가 등장했고, 고대의 전쟁 때부터 악연이 깊은 자비우스와 아즈샤라 휘하 세력이 등장하는 등 티란데가 활약할 여지가 충분하기에 <군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발샤라에서는 자비우스의 악몽의 힘에 세나리우스가 잠식되어 사라지고, 이에 분노한 말퓨리온이 자비우스를 뒤쫒다 그의 간계에 당해 사로잡히고 만다. 플레이어는 이세라를 따라 말퓨리온의 뒤를 좇지만 이는 자비우스의 함정이었고, 자비우스에 의해 타락해버린 이세라와 더불어 플레이어는 그 자리서 구속당해 버려진다. 그 때 티란데가 나타나 플레이어를 풀어주고, 함께 말퓨리온의 행방을 추적해나간다. 말퓨리온 내사랑은 어디있는 거죠


 플레이어와 티란데는 추적 끝에 말퓨리온을 찾아내지만, 자비우스는 이세라에게 엘룬의 사원을 공격하게끔 하여 티란데에게 남편인 말퓨리온을 지킬 지, 이세라에 맞서 엘룬의 사원을 보전할 것인지 딜레마를 안긴다. 티란데는 결단을 내려 말퓨리온 대신 엘룬의 사원을 지키고 이세라를 죽이는 것을 돕는다. 이후 플레이어가 어둠심장 숲 던전에서 말퓨리온을 해방하면,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결정, 즉 말퓨리온을 구하지 않은 것을 평생 후회할까 걱정했다고 말한다. 


 만약 호드 진영의 플레이어가 티란데와 같이 임무를 진행할 경우, 처음에는 어느정도 경계하는 상태라는 것이 반영됐는지 티란데를 클릭 시 공격적인 어투로 대사를 내뱉는 고유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자신과 말퓨리온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호드 유저에게 감동하고 자신의 경계에 대해 사과하고 진심의 감사를 전해준다. 이후 타락한 이세라를 정화한 뒤에 그녀를 클릭해보면 얼라이언스 유저가 티란데를 클릭시 나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그녀가 호드 용사인 플레이어를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위해주고 있다라는 것이 반영된듯 보인다. 그리고 호드 유저가 엘룬의 눈물을 회수 후 에이그윈의 방에 전시할때 나타나면서 호드와 반목하던 때가 많았지만 유저는 자신의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축복까지 전해준다. 초안에선 더 고압적이고 거친 면모를 보였는데, 유저들의 여론이 좋지 않자 수정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실제 티란데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초안이 맞다. 어쩔수 없지만 또 캐릭터성이...


 <빛의 심장> 연계 퀘스트에서는 나루 제라와 함께 일리단의 과거 행적을 돌이켜보는 과정에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일리단은 레이븐크레스트의 명으로 요새를 수호할 때도 다가오는 위기를 직면하자 이 상황을 자신이 타개하지 못하면 사랑하는 티란데에게까지 파멸이 찾아올까봐 두려워했으며, 불타는 성전 시절 검은 사원에서 패배하는 순간에도 티란데의 모습을 떠올리고 쓰러졌다고 한다. 


 7.1 패치에서 티란데의 활약은 계속 이어져, 수라마르 대장정에 모습을 비춘다. 만 년만에 고향인 수라마르 땅을 다시금 밟은 티란데는 베리사 윈드러너의 쿠엘도레이, 여군주 리아드린의 신도레이와 3엘프 연합 전선을 형성하고 수리검 투척기까지 지원하며 수라마르 탈환 과정에 조력한다.[6] 그러나 대마법학자 엘리산드가 대규모 시간정지 마법을 사용해 버리는 바람에 부대가 마비되어 카드가와 플레이어, 첫 번째 비전술사 탈리스라에 의해 구출된다.


 밤의 요새 공략전에 성공한 뒤에 그녀에게 말을 걸면 나이트본들이 밤샘 없이 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말한다.


 밤샘은 이제 없습니다. 이 나이트본들도 그 타락의 힘 없이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해요. 그렇지 못하면 소멸할 뿐. 나쁜 결과가 되지 않기만을 빌어야 하겠죠.


 여신 엘룬이 나루의 창조자일지도 모른다는 떡밥이 군단 퀘스트라인에서 카드가에게 언급된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우주론에서 '공허'의 대척점에 있는 성스러운 빛의 종족인 나루를 정말 엘룬이 창조한 것이라면, 엘룬은 정말 신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런 엘룬의 대여사제라는점에서 일리단이나 말퓨리온과 엮이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능동적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


 일리단, 스랄, 실바나스와 함께 워크래프트 시리즈 스토리 발전의 장애물이자, 숙제.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을 주로 보여주는 WoW에서와는 달리, 티란데는 워크래프트 3에서 첫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매우 저돌적인 전사 캐릭터였다. 우호적 관계였던 펄볼그 일족이 타락에 휩쓸리자 주저없이 그들을 처치했던 것을 시작으로, 스랄과 제이나를 만났을 때도 대놓고 "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면서 인간과 오크를 잡종견(mongrels)이라고 칭하는 과격한 언사를 서슴치 않았다.


 티란데의 과격성이 가장 돋보인 일은 말퓨리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엘룬만이 자신에게 명할 수 있다면서 일리단을 풀어준 것이다. 티란데는 이 과정에서 감옥을 지키던 감시자들을 살해했는데, 이들은 나이트 엘프의 군통수권자인 티란데의 휘하에 있는 군인들임은 물론 같은 나이트 엘프 동족들이다. 워크래프트 3가 출시된 지 15년이 되가고 있음에도 이 점을 지적하는 팬들은 아주 드물다. 말퓨리온이 '자신이 잠든 동안 많이도 바뀐 것 같다'며 티란데의 이러한 성격을 지적하자, 티란데는 남성들이 동면에 빠지는 호사를 누리는 만 년간 홀로 칼림도어를 지킨 것이 자신을 단련시킨 것이라 대답한다. 2016년 출간된 소설 일리단에서 마이에브가 일리단을 지킨 감시자들이 살해당했다(slay)라고 한 점을 보면 티란데는 '엄연히 동족인 감시자들을 살해하면서 일리단을 구한 것으로 확정되면서 티란데를 비판하는 팬들은 이 점을 지적하는 중. 


 다만 소설과 WoW에서는 티란데의 캐릭터성이 굉장히 수동적인 쪽으로 기울어, 티란데의 불 같은 성격이 다소 모호하게 표현된 면이 있다. 제작진은 티란데의 캐릭터상을 WC3 당시로 되돌릴 의도가 있는 것인지 판다리아의 안개 이후로는 다시금 저돌적이고 호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묘사가 완전히 통일되지는 못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의 인기와 평가는 저조한 편. 워크래프트 프랜차이즈를 이끄는 특급 인기 캐릭터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워크래프트 3 출신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만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따져보면 매력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법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미녀, 엘프, 여전사, 종족 지도자, 세계관 탑급 전투력 등 여러 인기 속성을 강조하거나 만 년 간 나이트 엘프를 이끌어 온 관록이나 카리스마를 부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수수께끼의 존재인 엘룬과 가장 밀접한 인물인 점 역시 활용 가능한 떡밥이다. 또한, 오래도록 남성 없이 여성으로만 구성된 사회를 지도해 온 여성 리더라는 점, 그러면서도 그 성격이 일반적인 '여왕' 캐릭터의 클리셰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게임 내에서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묘사와 관한 논의와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경향에 발맞추어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면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개성. 


 하지만 제작진의 부실한 캐릭터 구축 탓에 티란데는 여러모로 빛을 못 보고 있다. 작중 모습을 비춘 횟수 자체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닌데다 그 행보도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것이 아니며, 외형과 신비스러운 이미지 외에는 딱히 매력으로 꼽을만한 점이 없는 희미한 캐릭터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사실 핵심적인 문제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 필요한 부분에서만 딱 쓰이곤 뒷전으로 물러나게 만들어 티란데에게 내면을 드러내거나 활약할 기회를 주지 않는 시나리오 자체의 결함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티란데 역시 나름의 비중과 역할을 가지고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주도하는 주요 캐릭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스랄, 아서스 메네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실바나스 윈드러너 등 티란데와 나란히 언급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팬들의 확고한 지지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거물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티란데의 처지는 명확해진다. 이들 캐릭터 모두 티란데와 같은 작품에서 데뷔한 데다, 똑같이 종족 캠페인의 주역급이었다.


 유독 티란데만이 이토록 인기가 저조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제대로 확립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성격과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은 평면적인 캐릭터상, 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플롯에 얽매여 인물의 내적인 묘사가 너무나도 부실했다는 것. 앞서 언급한 인기 캐릭터 모두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행동했으며, 충실한 내면 묘사가 있었기에 팬들의 마음을 끌고 WoW로까지 이어지는 인기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반면, 워3에서 그려진 티란데의 행동의 동기라는 것은 고작해야 아래 정도가 끝이다(…).


 왕국의 명운을 짊어진 채 한 악마에 대한 복수심으로 망가져 가는 왕자, 악마의 타락에서 벗어난 종족을 이끌고 새로운 공동체를 개척하려는 젊은 대족장,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정과 힘에 대한 갈망으로 어긋나 버린 마법사, 언데드로 되살아나는 비운을 겪고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복수의 칼을 가는 여왕 등 다채롭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가진 인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면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장치나 다름없던 수준. 이는 말퓨리온도 마찬가지인데, 필멸자 최강급이라는 설정상의 위광을 제하고 본다면 캐릭터 내면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다.


 또한 워크래프트 3 나이트 엘프 캠페인의 구성 자체가 티란데를 묻어버리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는 것도 주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휴먼-언데드-오크 3종족의 캠페인 내용을 최종적으로 규합해서 오리지널의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야 했던 나이트 엘프 캠페인의 흐름 자체가 너무 촉박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다른 종족에 비해 볼륨이 한 장 적은 캠페인에 불타는 군단의 퇴치와 드루이드의 해방, 3종족의 연합, 일리단 스톰레이지라는 비운의 영웅 이야기, 그리고 하이잘 산 전투라는 거대한 서사를 우겨넣다 보니 자연히 티란데에 대한 설정이나 이야기를 풀어놓을 새 자체가 없게 되고 말았던 것이다.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의 존재도 독이 되었다. 티란데는 캠페인 3장에서 퓨리온이 깨어난 뒤로는 비중을 모조리 빼았겼다. 실제로 퓨리온의 각성 이후, 나이트 엘프의 지도자이자 악마와의 전쟁을 이끄는 자로서 행동하는 건 퓨리온이고, 티란데가 한 일이란 퓨리온에게 맞장구쳐주는 것(…)과 일리단을 풀어준 것이 끝이다. 여기에 일리단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티란데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 당연하다.


 본편에서의 묘사가 부족했더라면 소설 등에서 보충했다면 좋았을 것을, 워크래프트 3 이후 이어진 미디어 믹스에서의 묘사도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고대의 전쟁》 3부작과 《스톰레이지》, 《늑대의 심장》 등 티란데가 모습을 비춘 작품 모두 티란데의 묘사는 '주인공 말퓨리온을 보좌하는 들러리' 수준에서 발전이 없다. 스톰레이지 형제의 사랑싸움에서, 티란데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형제의 구애를 받고, 이렇다할 고민 없이 '때가 되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납득하고 퓨리온을 선택한 것에서 볼 수 있듯 티란데는 단지 삼각관계 구도를 이루는 축으로 '기능'할 뿐, 티란데 자신의 의지나 내적 갈등은 전혀 다뤄지지 않으며, 소설에서 티란데가 어떤 활약을 하든 '주인공 말퓨리온이 활약하기 용이하도록 만들어주는 과정' 이외의 의미가 없다.


 오락가락하는 행보와 성격도 비호감 이미지의 축적에 한 몫을 했다. WC3에서 보여준 '한 번 하기로 마음먹은 일이 생긴다면 무르지 않고 끝까지 강행돌파하는' 고집 세고 독단적인 면모와 그에 뒤따르는 사건이 난무한 데 반해 티란데의 동기나 심리에 대한 설명은 도무지 곁들여지질 않아서 팬들의 비판을 한몸에 받는다.


 아예 처음부터 '맹렬하고 심지 굳은, 행동을 우선시하는 무투파 캐릭터'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그렸더라면 또 평가가 달랐을 지 모르는 일인데, 리처드 나크의 손길이 닿아 말퓨리온의 조력자에 머무르는 '순종적이고 온건하며 이타적인 여사제' 이미지가 어설프게 더해지면서 워크래프트 3의 과단성 있고 저돌적인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온하고 차분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애매한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이는 팬들에게 티란데를 '할 줄 아는 건 별로 없는데 고집만 센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엘룬의 온화한 대여사제 + 센티넬의 리더이자 강인한 여전사 + 최고의 미녀인 말퓨리온의 배우자 + 샨드리스의 자애로운 수양어머니 + 일리단이 사랑한 여자라는 어마무시한 설정들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성이 전혀 정립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미녀에, 어머니에, 아내에, 여전사... 여성캐릭터에 붙일 수 있는 설정들을 마구잡이로 추가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일리단의 타락에 (본의는 아니었다고 하나) 티란데의 영향이 막대하다 보니 일리단의 팬들에게는 이래저래 천하의 개쌍년 취급을 받는다. 어장관리를 했다거나, 일리단에게 배은망덕하게 행동한다는 등의 이유로 말퓨리온과 함께 쌍으로 엮여 까이기 일쑤.(…). 물론 이건 일리단 팬들의 악의적인 까기가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일리단이 타락하게 된 것은 자기 생각만 내세우고, 자신의 행위가 무조건적으로 동족에게 이득이 되리라 여겼던 교만함과 호승심 때문이지 티란데가 애매하게 굴어서가 아니다. 게다가 티란데는 일리단을 단 한번도 이성으로 생각한 적 없고, 일리단은 티란데가 말퓨리온과 서로 공인된 사이라는 걸 알면서도 집착하였다. 다른 건 몰라도 어장관리녀니 뭐니 까이는 건 티란데로서는 억울한 일. 


 다만 이런 노골적인 누명 씌우기를 제외하더라도, 일리단을 충분히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일리단에게 전혀 마음을 쓰지 않고, 티란데가 일리단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조차 확실하게 드러내지 않는 경직된 캐릭터 묘사가 뭇 팬들에게 불합리하고 답답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 이 역시 일리단을 비운의 악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티란데의 캐릭터성이 희생된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사실 이것도 일리다리적인 우호적인 시선이고, 실제로 티란데가 일리단에게 충고를 한 적이 없는건 아니다. 1만년 전 대전쟁때도 티란데가 일리단의 계획에 대해 걱정하며 충고했지만, 일리단은 화내며 개무시했다. 그리고 티란데의 생각대로 일리단의 계획은 실패했다.(...) 이런 놈인데 바른 길로 이끌긴 개뿔.


 블리자드 개발진은 나름대로 티란데의 비중이 너무 적다는 피드백을 받아들여 시나리오 약간의 참을성과 공격대 던전 오그리마 공성전, 소설 《전쟁범죄》 등에 티란데를 꾸준히 등장시키고 있긴 한데… 하나같이 1만 년의 지혜는 내다버린 듯한 성마른 이미지에 삽질만 거듭하는 역할이라 비호감 이미지만 더 강조되고 있다.


 가끔씩 와우 커뮤니티에 일리다리가 등판하면 제일 증오하는 캐릭터 중 하나라 카더라.


 게임 내에서나 바깥에서나 엘룬만 부르짖기 일색인 단조로운 대사와 행동 때문에, 서구 팬덤에선 이런 영상까지 등장하는걸로 보아 이러한 일관되지 못한 캐릭터성은 최근들어 비판을 많이 받는 스랄보다 더욱 심각하게 고질적인 편이다.


 티란데는 파수대 중에서도 무예와 전투에 굉장히 숙달된 전사로 엘룬의 축복을 받은 글레이브와 활을 즐겨 쓰며, 설령 무기가 없다고 해도 맨손만으로 손쉽게 적들을 제압하고 처치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엘룬의 권능까지 더해져 적을 불태우고 상처를 치유하며 스스로를 보호하는 마법에도 대단히 뛰어나니,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필멸자 중에서 티란데와 대적할 만한 자는 굉장히 드물다.


 엘룬의 권능을 사용하는 데에는 대사제이니만큼 그야말로 넘사벽. 원래부터 남들보다도 굳건하고 신실한 믿음을 가진 데다 1만 년이 넘도록 엘룬에게 헌신해 왔으니, 다른 이들보다 여신의 능력을 휘두르는 데 능숙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소설에서 묘사한 모습도 기도문 몇 번 외면 잡몹들은 다 쓸려 나가고, 와중에 힐도 하고 보호막도 치고 분신술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강자다.


 다만 시리즈 내에서 엘룬의 힘을 사용하는 묘사가 지나치게 자주 나와서(…) 뭐가 어찌 됐든 엘룬한테 기도만 드리면 알아서 다 해결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에게는 단조롭고 지루하다거나 먼치킨 같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한다.


 얼라이언스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힘에도 불구하고, 오그리마 공성전 이후 호드가 잿빛 골짜기를 떠나면 아즈샤라의 목재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점이나[9] 바인을 궁지에 모는 것을 망설인 것 등을 보면 결코 사리가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극단적인 성격은 아니다. 스랄이나 사울팽 등 존중할 만한 상대를 심문하면서는 충분히 예우를 갖추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하이잘 산 전투에서 아키몬드를 패퇴시켰을 때나 소설 '전쟁 범죄'에서 가로쉬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갖가지 수단은 비정하지만 효율적으로, 판단력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리단을 꺼내줄 때 벌인 일이나 약간의 참을성 시나리오에서 보여지듯 급한 성미에 사로잡혀 앞일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흠. 


 극소수이기는 했지만 바리안 린 사후 차기 얼라이언스의 수장으로 그녀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기는 했었는데, 그 이유는 노움, 늑대인간, 드레나이는 세력이 약하고 드워프는 세력이 있지만 현재 3두정치 체재라서 얼라이언스 전체를 온전히 대표하기에는 힘드며, 안두인 린은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은 있지만 아직은 어리고 미숙하다는 것 때문이었다. 일단, 바리안 린을 제외한 나머지 지도자들 중에서 경력이나 능력면에서 그녀만한 사람은 없으며,[10] 그녀의 부족한 인내심이나 지혜는 말퓨리온이 커버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그 이유로 거론했었다. 하지만 결국 얼라이언스의 차기 맹주는 안두인 린이 되었다.


 티란데의 지휘관으로써의 능력을 처음 볼 수 있는 곳이 발샤라 퀘스트인데, 이세라를 상대할 때, 다른 드루이드들과 플레이어에게 지시를 내려 각각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휘한다. 물론 어차피 탱커, 힐러, 딜러 지정에 가깝지만 게임 상에서 이런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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