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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워크래프트 3와 리치 왕의 분노의 주인공이자 패륜아.
워크래프트 3 정식 캠페인 7개 중 3개의 주인공이며, 이들 7개의 캠페인은 아서스로 시작해서(로데론의 재앙) 아서스로 끝난다(저주받은 자들의 유산). 즉, 말 그대로 워크래프트 3의 시작과 끝이다.
그 말 많은 블리자드 타락 신드롬 중에서도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서 플레이어를 납득하게 만든 가장 성공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다. 단순히 사악한 에너지나 아이템, 세뇌같은 1차원적인 요소가 난무하는 다른 타락 스토리보다, 무모하지만 정의를 숭상했던 왕자가 버림받았다는 충격으로 스스로의 손으로 타락하고, 마검을 잡고 서서히 인간미를 잃어가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극하게 인간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이 스토리를 그대로 영화로 옮기면 흥행대박은 알아서 굴러들어올 것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얼라이언스의 인간 국가 로데론의 국왕 테레나스 2세와 리안 왕비의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칼리아 메네실이 누나이다. 국가에 헌신적이고 총명하며 성기사의 자질도 뛰어났으며, 백성들에게도 사랑받던 엄친아 왕자. 18세가 되던 해 은빛 성기사단에 정식으로 입대해 얼라이언스의 전설적인 성기사 빛의 수호자 우서로부터 훈련받았다.
이미 11세에 신장이 173cm이었다.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에 의하면 집안 내력이라고 하는데, 다 자랐을 때 정확한 키는 알 수 없지만 성인 인남캐의 평균키를 훌쩍 넘은 190cm대 장신일 가능성이 높다
타락하기 전의 아서스는 정의감 넘치는 열혈 청년으로, 아버지 테레나스 2세의 교육 덕분에 국가와 백성을 위해 몸소 두 발로 뛰는 왕족의 귀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리치 왕, 배신자왕, 폭군, 패륜아라는 별칭으로 귀결되었다.
소설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에 의하면 정신적으로는 충분히 강하지 못했으며,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정신도 있었던 듯하다. 다만 이 소설은 리치 왕의 분노의 발매시점에 맞추어 출간된 것으로, 아서스를 악당으로 강조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란 것을 고려해야 한다. 소설에 의하면 멘탈이 본격적으로 비뚤어진 것은 애마 천하무적을 잃고부터다.
워크래프트 3 휴먼 캠페인에서는 말끝마다 "my people"을 달고 살았다. 비록 충동적이고 독선적이긴 했지만, 백성들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인다. 농장 장부 하나 얻자고 도적들의 야영지에 들어가거나 하는 뻘짓거리도 포함해서. 물론 다른 주민들은 공격해서 죽일 수 있다 서리한을 취하면서도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말을 지껄였으며, 스트라솔름 학살도 결국 로데론의 다른 시민들에게 역병이 퍼지지 않도록 한 나름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결국 불안정한 성질머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서스는 모든 원칙과 측근들을 버리고 폭주한다. 대다수의 폭군으로 정의되는 현실의 전제군주들도 집권 초기에는 빠른 결단이 효율적인 결과를 내지만, 장기적으로 단순한 정책이 이어질 때 생기는 불화를 힘으로 밀어붙이다가 사회를 무너트리는 것을 생각해보자. 현실의 폭군들이 초기에는 총명한 인재로 평가받듯이, 아서스도 그런 독단적인 성격을 고치지 못하고 무너져가던 워크래프트 3 시점의 얼라이언스를 파멸시켰다.
켈투자드의 공작하에 스컬지의 침공이 시작되며 아제로스는 3차 대전쟁 시기로 돌입한다. 조국 로데론을 지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친우 제이나와 함께 최전선에 선다.
저주받은 곡식이 백성들을 언데드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서스는 안돌할에서 켈투자드를 죽이나, 켈투자드는 죽기 전에 스컬지의 흑막인 말가니스가 스트라솔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남긴다.
아서스는 스트라솔름에 도착하나, 아서스가 도착하기 전에 언데드의 저주를 받은 곡식이 이미 스트라솔름에 흘러들어간 상황이었고, 오염된 곡식을 먹은 백성들의 상당수가 머지않아 언데드로 변모할 운명이란 것을 알게 되자, 아서스는 백성들이 언데드화 되어 날뛰기 전에 전부 죽여버리기로 마음먹는다.
분명 희생자들 속에는 아직 멀쩡한 이들도 남아있었던 만큼, 도시 시민 전체를 학살하여 미래의 재앙을 예방하려는 아서스의 대책은 과도한 감이 있었기에 아서스와 중간에 합류하게 된 우서와 제이나는 아서스가 행하는 대책의 지나친 과격성을 지적하며 아서스를 제지하였다. 그러나 아서스는 자신의 명령에 거역하는 우서를 반역자로 간주하겠다는 독불장군식 면모를 보이며 자신의 생각을 강행하였고, 스트라솔롬의 모든 인간은 제거되었다. 아서스의 행동에 실망한 둘은 아서스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
다만 스트라솔름 학살을 아서스가 독단과 광기에 사로잡혀 감정적인 결단을 내려 벌인 불필요한 학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작중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무고한 백성을 학살한 것이 악행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역병이 확산되어 벌어질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필요악적인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서와 제이나는 감염자와 비감염자의 격리를 주장하였지만, 이미 도시 안에 말가니스와 강령술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멀쩡한 사람들만을 격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감염자가 타 도시에 전파되지 않게끔 도시 전체를 봉쇄하였더라도 곧 스트라솔름 전체가 언데드 군단으로 다시 일어나는 것을 봐야 했을 것이다. 곡식을 먹은 사람들이 스컬지로 일어나 아군을 학살하는 것을 이미 본 아서스 입장에서는 다른 방책이 사실상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스트라솔름의 멀쩡한 민간인만 구해내는 것도 불가능하고,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도시 전체가 언데드 군단으로 변할 게 뻔한 상황에서, 아직 감염이 완전히 확산되지 않은 시점에 예방적 측면에서 없앨 필요성은 충분히 있었던 것.
당장 아서스 혼자서만 이 방도를 고집한 게 아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안돌할 사태나 곡물의 파급력을 직접 목도하지 못한 제이나, 우서 등과는 달리 아서스와 모든 캠페인을 헤쳐온 부관 팔릭과 마윈 및 병사들은 아서스의 결정에 동조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아서스의 결정을 지지하는 처사를 보였기 때문.
이는 결국 악의 합리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말가니스에 대한 원한과 집착, 기타 이유로 아서스의 정신상태는 결코 좋지 못했고, 어쩔 수 없었던 필요악적인 측면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우선한 것이라고도 말하기 어려우나,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오만과 아집에 가득 찬 왕자가 억지를 피워서 일을 키웠다라고 해석한다면 아서스라는 인물도, 스트라솔름 사건의 본질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판에서는 위의 학살 이후로 성기사의 힘인 빛이 크게 약해져서, 서리한을 얻기 위해 노스렌드로 갈 무렵에는 빛으로 동굴을 밝히는 것조차 하기 힘들어하게 되었다.
이후 아서스는 로데론을 침공한 스컬지의 장군이자 공포의 군주 말가니스를 쫓아 부하와 함대를 이끌고 노스렌드까지 갔으나, 말가니스를 쓰러뜨리기에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와중에 아버지의 복귀 명령이 내려오고 로데론으로 귀환해야 할 상황이 되었으나, 이미 집착과 광기에 빠진 아서스는 아버지가 내린 왕명을 거부하고 노스렌드에 잔류하기로 마음먹는다. 일단 왕명이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차마 드러내놓고 항명할 수 없었던 아서스는 뒤로 몰래 용병을 고용해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타고 온 배를 침몰시키게 하는 수법으로 로데론으로 돌아갈 퇴로를 완전히 차단해버린다. 배가 없으니 로데른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이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뒤가 없는 벼랑끝으로 몰아붙인 셈.
이제 돌이킬 것이 없어진 아서스는 배가 파괴되어 상기의 목적을 마무리하고 난 뒤 성난 병사들을 선동해 자신이 고용한 용병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싸그리 죽여서 입을 막았다.
말가니스를 타도하기 위해 노스렌드에 잔류 중이던 아서스는 사악한 룬검 서리한에 대한 정보를 무라딘으로부터 듣고 혹하여 모든 이들의 반대를 뚫고 서리한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리한을 얻고 칼의 힘으로 말가니스를 물리치나, 이미 아서스의 정신은 서리한의 속삭임에 미쳐버렸다. 서리한의 주인이 되면 영원한 힘을 얻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영혼이 타락해버리는 무서운 저주를 받기 때문이다. 자신의 군대를 버리고 노스렌드를 떠돌던 아서스는 결국 넬쥴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워크래프트 3 인간 캠페인 엔딩 동영상에서 악마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로데론으로 돌아온 아서스는 개선식을 열고 자신을 환영해주는 아버지를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다. 이때 자신을 찌르려는 아서스를 본 테레나스 2세가 "무슨 일이냐? 뭐 하는 게냐, 아들아?"라고 하자 아서스는 "왕위를 물려받는 겁니다, 아버지(Succeeding You, Father)!" 라 대답하였고, 이 장면 때문에 가장 유명한 후레자식 캐릭터가 되어 '후레자식'은 이제 아서스의 한국 전용 공식 별명이 되었다. 사실상 아서스의 캐릭터성이 아주 크게 흥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금도 워크래프트 3에서 가장 기억나는 영웅으로 아서스가 항상 1순위에 거론되는 것을 보면 패륜 행각의 임팩트가 꽤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사는 한때 비공식 번역문인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지."도 대흥한 드립 문구가 되었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도 이 대사의 흥행이 인상깊었는지 클락시 용장들의 모든 용장 시체를 클릭해서 능력을 먹는 업적 이름이 "용장의 자리를 계승하는 중입니다."이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의 왕위 계승자 아서스 반복선택시 대사 중에서도 "조금만 더 기다리십시오, 아버지. 곧 왕위를 계승하러 가겠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이 정도면 이쪽도 공식 번역이라 할 수 있다.
노스렌드에서 돌아와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자마자, 아서스는 공포 정치를 펼친다. 결국 아서스가 왕위에 오른 이후 로데론의 주민들은 모두 망명하거나 죽어 언데드가 되었는데, 후에 대다수의 로데론 주민들은 언데드의 다른 분파인 포세이큰이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서스는 아버지의 유골함을 지키고 있던 옛 스승 우서까지 자신의 손으로 죽였으며, 켈투자드를 부활시키기 위해 쿠엘탈라스를 침공해 하이 엘프를 멸족 직전에 이를 정도로 학살하며 태양샘을 오염시킨다.
하지만 아서스가 스컬지의 편으로 돌아선 것은 리치 왕이 '자신의 혼을 담을 그릇'으로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후에 일리단의 공작으로 인해 리치 왕이 힘을 잃고 죽어가자, 아서스는 로데론을 부관 켈투자드에게 맡기고 급히 노스렌드에 있는 리치 왕의 본거지인 얼음왕관 빙하로 이동한다. 그리고 아눕아락의 도움으로 일리단을 쓰러뜨린 뒤 서리한으로 얼음 왕좌를 깨버리고, 떨어진 리치 왕의 투구를 쓰고 자신이 리치 왕이 된다.
이 순간을 기점으로 인간으로서의 아서스는 사망했으며, 워크래프트 3의 스토리도 모두 끝났다. 이후 이야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이어지게 된다.
분명 설정상 악역인데, 죽음의 기사가 된 후의 아서스는 목소리도 침착해지고 타락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격한 행동이나 앞뒤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켈투자드와의 신뢰 관계도 굳건한데, 조언에 대해 반박한 적도 없고 둘의 뜻이 너무 잘 맞는다.
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난 아서스가 차분해진 것 같다는 추측이 있었는데, 한글판 번역을 제외하면 아서스는 원판 캠페인에서도 도덕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중시하는 캐릭터였다. 따라서 언데드 캠페인의 아서스는 스컬지에게 복종하느라 본래의 격정적인 의지를 잃어버리고 넬쥴의 노예로서 굴복하는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확하다.
또는 소설판에서 보면 아서스가 언데드 스컬지를 자신의 새로운 '다스릴 백성'으로 인식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얻는 듯한 묘사가 있는데, 염원하던 왕위와 다스릴 백성을 얻은 것이 아서스가 차분해진 이유라고도 추측할 수 있다.
워크래프트 3의 명대사 제조사이다. 얼어붙은 왕좌의 스컬지 캠페인에서는 애매한 한글화 때문에 "Who, me?"가 "누구, 저요?" 로 번역되어 갑자기 예의바른 놈 이 되기도 했다. 원래 성격을 따져봤을 때 '누구? 내 얘기인가 보군.'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으며, 한워크에서는 '날 말하는 건가?'라고 번역했다. 이 오역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왕위 계승자 아서스 스킨 한국어 반복선택 대사에 초월번역("패륜아라고? 누구? 저요?")되어 적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하스스톤의 카드 중 하나인 아마니 광전사의 플레이버 텍스트에도 적용됐다.
워크래프트 3에서는 '리치 왕에 의해 타락해 수하가 되었다'는 설정이 강해서, 워크래프트 사가를 통틀어 손에 꼽힐 정도로 극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비뚤어진 애국심에 빠져 백성들을 손수 학살하고 복수심으로 점점 미쳐간다는 플롯은, 워크래프트 3의 또 다른 주인공들( 스랄,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이 결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범적인 1차원적인 캐릭터성을 보이는 것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워크래프트 3이 발매되고 나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출간된 크리스티 골든의 소설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에서 그려지는 아서스의 모습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소설에서 아서스는 애초에 정신적으로 상당히 유약한 타입의 인간으로 그려진다. 결혼을 눈앞에 두고 제이나가 임신과 출산을 언급하자 아버지가 되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결혼을 잠시 미루자며 제이나를 멀리할 정도였다. 익히 알려져 있듯, 결국 이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다시 맺어지지 못했다. 이는 해당소설이 리치 왕의 분노를 앞두고 출간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키린 토의 수습 마법사였던 제이나와 스캔들 비슷한 뜬소문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 둘은 연인 관계였다. 동침도 했던 사이로, 소설에서는 키스신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도한다. 실버문의 하이 엘프 왕자 캘타스와는 제이나를 놓고 삼각관계였다. 실제로 확장팩 얼음왕좌 언데드 마지막 캠페인에서 인간 진영의 캘타스와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아서스가 만나면, 아서스가 "캘타스, 아직도 내가 제이나를 빼앗은 것에 대해서 화내고 있나?"라는 말을 하고, 캘타스가 "넌 내가 아끼던 모든 것을 가져가버렸다. 내게 남은 것이라곤 복수뿐이야!"라고 대꾸한다. 또한 소설에서는 아서스가 캘타스를 도발하기 위해 제이나를 언급했으나, 캘타스가 "그녀는 지금 널 증오하고 있지. 제이나가 너를 얼마나 역겹게 여기는 줄 아느냐, 아서스? 그녀에게 널 향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이제는 모두 증오로 변해버렸다."라고 말하자 내심 괴로워하며 멍때리다 캘타스의 화염구에 얻어맞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설의 결말부에서는 동면기간 동안 자신을 이용해서 얼음왕좌에서 벗어나려고 한 넬쥴의 정신과 육체의 주도권을 놓고 다툰 끝에 승리하여 넬쥴의 기억과 정신을 흡수해 리치 왕이 된다. 이로 인해 아서스는 빼도박도 못할 악당이 되어버렸고 넬쥴은 어이없이 소멸해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실수로 죽어가는 천하무적을 제손으로 장사지낸 사건에서 아서스의 성격적 결함을 읽어낼 수 있다. 이 사건은 아서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묘사되는데 자신의 무력함을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절망적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아서스는 이 일을 계기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대가를 치르든 모든 것을 감내하고 희생하겠다고 결심하는데 애초에 천하무적이 큰 부상을 입은 것은 눈발이 거세 평지를 달리기에도 위험한 상황에 무리한 도약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다시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거나 무력한 자신을 자책하고 이런 일이 생겼을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서스는 난데없이 희생을 신념으로 삼아 살겠다고 결심한다. 이에 대한 강박관념은 스트라솔름에서 역병에 걸린 백성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한 학살을 야기한다. 게다가 아버지를 살해한 이후, 천하무적을 되살리면서 그 때 천하무적을 죽게 했던 일은 실수가 아니었으며 운명이었다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이른다. 아서스는 신념을 가졌으나 성격적 결함으로 그 시작점부터 상당히 일그러져 있었고 그렇게 때문에 주변을 파괴하는 행위를 일삼으며 유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 시절의 트라우마를 덮기 위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힘에 집착하고 그로 인해 몰락하는 것이 아서스의 타락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의 기사 플레이어의 초반 퀘스트 지역에서 다리온 모그레인이 던져준 파멸의 인도자를 잡고 파워업한 티리온의 지휘크리 한방에 싱겁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건 칠흑의 기사단과 은빛 여명회가 전투를 벌인 희망의 빛 예배당 지하에 성기사들의 유해가 묻혀 있어 성스러운 기운을 받은 땅이기 때문에 리치 왕이 힘을 제대로 못 쓴 것이다. 리치 왕 본인이 직접 전투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며, '다음번엔 성스러운 땅의 기운은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비굴하게 퇴장한다.
얼라이언스 노스렌드 초반 퀘스트에 브리쿨들이 적대적인 이유를 탐사하기 위해 영혼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는 퀘스트가 있다. 퀘스트를 거의 끝마치고 돌아갈 때 주위를 둘러보면 아서스가 우트가드 성채 앞에 버티고 서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플레이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나도 한때는 주술사였다'는 등 부하로 쓸까 어쩔까하는 둥 2분 동안 말을 걸다가, 효과가 거의 다 풀렸을 때 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서 한 칼에 보내버린다. 다시 한 번 더 다가가면 "만용이냐? 아니면 어리석음이냐? 뭐, 상관없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뤄라, 필멸의 존재여."라면서 또 한 칼에 보내버린다. 해당 퀘스트가 끝날 때까지! 사실 피해갈 수 있기는 한데,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호기심 때문에 가까이 가다가 죽음의 손길에 걸려서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된다.
호드 쪽 노스렌드 초반 퀘스트에 자신에게서 배신한 사실은 자신이 버렸지만 죽음의 기사 콜티라 데스위버를 집요하게 스토킹하기도 한다. 얼라이언스 쪽 죽음의 기사인 타사리안과 만나자 다른 녀석들은 몇 달째 소식이 없었는데 널 만나게 되다니 놀랍다'면서, 다시 스컬지로 돌아올 생각이 들었냐고 묻기도 한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죽음의 기사 한정 츤데레.
얼음왕관쪽 퀘스트를 할 때도 자주 등장하는데, 티리온 폴드링과 마주할 때는 성스러운 땅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의기양양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런 자신감이 무색하게 티리온이 검은 수정처럼 생긴 아서스의 심장에 일격을 가함으로서 또 패퇴한다. 물론 티리온 역시 힘을 소진하고 기절해버리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명성에 맞지 않는 굴욕을 당한 상황. 칠흑의 기사단이 등장해 그를 데리고 도망치는데, 그때 열어주는 포탈로 같이 도망가지 않으면 즉사기인 리치 왕의 격노를 시전해 죽여버리니 다른 NPC들을 따라 도망가야 한다.
그 외에는 퓨트리스를 비롯한 포세이큰 연금술사들이 개발한 스컬지용 파멸의 역병 투석기의 역병에 주춤하고 물러나는 등 정말로 싱거운 놈이다. 저건 원래 대리치 왕 최종병기잖아 게임에 구현된 모델의 크기가 짜리몽땅하여 사실은 드워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해골에 엄청나게 집착하는지, 입은 갑옷부터 거주하는 얼음왕관 성채까지 온통 해골 장식이다.
3.3 패치에 등장한 인던 투영의 전당 이벤트에 등장한 우서는 아직까지 스컬지가 아제로스를 멸망시키지 않은 이유가 아서스의 잔재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반면 실바나스의 이야기, 제이나를 만나면 '아서스의 잔재 따위는 남지 않았다'면서 아서스를 구할 생각은 버리라고 한다. 설정충돌이라기보다 제이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는 아서스를 구하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이렇게 말한 듯. 우서의 유령은 서부 역병지대 우서 경의 무덤에서도 출현했지만, 리치 왕의 분노 이후 서리한 안에 흡수되어 속박된 것으로 나온다.
3.3에서 나오는 5인 던전 투영의 전당에서 팔릭과 마윈을 상대하고 나면 나오는 퀘스트가 있는데, 이 퀘스트의 이름이 '리치 왕의 분노'이다. 말 그대로 리치 왕은 플레이어를 쫓아오고, 플레이어는 분노한 리치 왕에게서 달아나야 한다. 그런데 무한으로 쏟아져 나오는 사군에 얼음벽을 상대하다보면 어느새 바로 뒤까지 쫓아오는 리치 왕을 볼 수 있다. 충공깽. 딜이 달리는 상황에서는 리치 왕이 마치 제이슨처럼 보인다. 여러모로 심장에 안 좋다.
리치 왕의 분노 퀘스트 라인을 쭉 보다보면 네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 클리셰를 엄청나게 썼다. 주로 하는 말은 "너는 죽일 가치도 없다", "너의 가능성이 궁금하다" 등등. 그리고 최후엔 결국 플레이어가 아제로스 최강의 용사라고, 그 능력과 힘을 인정해준다. 그런데 한방에 죽이냐! 어둠한의 제작자에게는 귓속말까지 보내며 자신과 동일시하였다.
리치 왕의 분노에서 밝혀진 진실 중 하나. 아서스는 리치 왕이 되면서 마지막 인간성을 지닌 자신의 심장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이것은 플레이어가 얼음왕관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며 알 수 있는 사실인데, 마시어스 레넷이라는 정체불명의 인간 꼬마가 나타나서 알려준다.
플레이어가 처음 '망각의 심연 나즈아낙'으로 떨어져 정체불명의 검은 수정을 만지면 마시어스 레넷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꼬마는 계속 아서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며, 스컬지를 막으려 드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아서스가 과거에 한 일들을 보여준다. 노스렌드까지 데려온 자신의 부하들을 학살하는 것과 신드라고사의 부활, 일리단과의 일기토까지.
이 꼬마의 정체는 바로 아서스에게 남은 마지막 인간성이 실체화된 것이다. 정체불명의 검은 수정은 사실 얼음 속에 든 아서스의 심장이었고, 아서스의 심장을 만졌기 때문에 잠시 이 꼬마가 보이게 된 것이다.
티리온은 이 사실을 알고 아서스를 구원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은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파멸의 인도자로 심장에 일격을 가한다. 티리온의 계략 퀘스트 도중 리치 왕이 등장해서 자신을 구원하려는 티리온을 비꼬자, 티리온은 "너에게 남은 건 과거의 그림자일 뿐. 더 이상 구원할 것은 없다!"고 되받아친다.
이름의 영어 철자 'Matthias Lehner'는 'Arthas Menethil'의 아나그램이다. 한국어판에서는 '마시어스 레넷'이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이 역시 '아서스 메네실'의 아나그램(ㅁㅏㅅㅣㅇㅓㅅㅡㄹㅔㄴㅔㅅ )이다. 처음에 리치 왕의 분노가 나왔을 당시 한국어판에는 영어 발음을 따라 '마티아스 레너'로 번역되었지만, 외국 팬사이트에서 아나그램 이야기가 나오자 잠수함 패치로 수정된 것이다.
리치 왕의 분노의 마지막 던전 얼음왕관 성채에서 최종 보스로 나온다. 일리단의 실패를 의식해서인지, 시작하자마자 티리온을 얼려버리고 플레이어들을 전멸시키는 위엄을 보여주면서 '리치 왕의 분노의 주인공은 리치 왕'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그러나 결국 티리온이 속박을 벗어나 멋지게 서리한을 박살내면서, 다른 영혼들과 함께 해방된 테레나스 2세가 광역 부활을 써서 플레이어들을 깨운다. 서리한에서 풀려난 영혼들에게 속박된 아서스는 버둥거리다 티리온의 성검 파멸의 인도자에 맞아 쓰러지고, 결국 테레나스 2세 유령의 품속에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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