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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토리, 스타, 짐 레이너

곰돌이푸우~ 2017. 7. 10. 16:30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튜토리얼을 제외한 첫 번째 미션부터 등장한 인물임과 동시에 스타크래프트 2의 마지막 엔딩까지 장식한 인물이다. 말 그대로 시작과 끝을 잇는 인물.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1과 2, 모든 확장팩 통틀어서 모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위업을 달성한 인물.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주인공 중 테란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게이머들의 감정이입이 가장 쉬운 친숙한 인간 중년 남성이라 사실상 스타크래프트 전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 정확히는, 역대 극중 포지션을 보면 외계의 영웅, 악마들이 펼치는 코스믹 호러급 스페이스 오페라를 바로 곁에서 경험하는 인간 측 관람자란 느낌이 강하다. 다만 레이너가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지라 단순한 방관자는 아니다. 레이너가 관람자로 비유되는 이유는 레이너가 스토리의 핵심에 있지만 정작 스토리의 주요 키워드인 젤나가나 아몬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제3자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레이너가 이들과 직접적으로 엮이는 경우는 없으며, 대신 케리건, 태사다르, 멩스크 등의 핵심 키워드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엮이기 때문에 자신이 스토리의 중핵에 설 수 있는 배경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이는 사실 레이너만의 입지보다는 스타크래프트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에서 테란이란 세력 자체가 가지는 입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레이너의 좋은 친화력, 인간성과 주변 인물들과의 신뢰 관계 때문에 결국 레이너는 어떻게든 스토리의 중심에 끼어들게 되는데, 정작 중심축 자체는 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관람자 포지션이 되고 마는 일이 잦다. 대표적인 예로 1편 프로토스 미션 경우가 있는데 후반에 그냥 도망가도 될 것을 태사다르와의 인연 때문에 아르타니스와 피닉스가 태사다르를 구출하는데 동참하고 끝까지 태사다르와 같이 싸워 마지막 미션에서도 활약하게 된다. 하지만 스토리의 핵심은 태사다르에게 있기 때문에 레이너는 어디까지나 조력자, 관람자가 되고 만다.


 이는 또 다른 주인공인 케리건이 항상 스토리에 중핵을 관통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묘사.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레이너가 스타크래프트 이야기에서 존재 가치가 없는 인물이냐면 그것도 전혀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스토리에 중핵에 선 인물들의 운명에 레이너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 당장 케리건의 운명에 관해서도 레이너를 빼 놓는다면 설명이 안된다.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에서 자치령의 폭정에 맞서 자유를 쟁취했고, 공허의 유산에서 거대한 악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는 그의 모습은 위험천만한 우주 속에서 적응하고 정의를 잃지 않는 인류의 강함과 잠재력을 상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테란이라는 세력이 젤나가가 얽혀 있는 싸움에 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너가 스타크래프트의 당당한 주인공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2편에서도 자유의 날개에서 제라툴이 그 누구도 아닌 레이너에게 가장 먼저 자신이 안 진실을 알린 점이나 군단의 심장을 거쳐서 공허의 유산까지 그의 위치는 여전하다. 물론 이 변수는 우주의 절대악의 머리에 제대로 한 방을 날린 셈이 되었다.


 테란의 구세주. 그리고 저그의 침략에 초토화된 아이어의 프로토스 난민들을 구출해준 불세출의 영웅.


 스타크래프트 1 당시 30세, 남성. 전직 마 사라 내 식민지 보안관. 이 보안관이란 위치는 짐 레이너라는 캐릭터의 위치를 말해준다. 한때는 농부의 아들이었고, 전쟁에 참여했던 역전의 용사이며,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범죄자 경력도 있으니 한 직업으로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 스타크래프트 1의 스토리가 시작될 무렵에 보안관이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이후 작품에서 보안관과 관련된 요소는 잘 나오지 않지만 테란이 미국 서부시대 이미지를 일부 따온 것도 있고 해서 스타크래프트 2에서 리볼버 권총을 주무장으로 사용하고 남부풍 말투를 쓰는 등 캐릭터 이미지에는 남아 있다.


 자유의 날개 기준으로 나이가 34살이다. 아래에는 모두 중년 남성으로 표현했지만 그저 엄청난 노안의 30대일 뿐이다. 다만 레이너에게 친아들이 한 명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노안이든 뭐든 상관이 없다.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폭삭 안 늙을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만은...


 보통은 '짐 레이너'라고 불린다. 유진이라는 미들네임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맷 호너가 이 이름을 입에 올리자 그 이름은 부르지 말라고 성질을 부린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사라 케리건과 타이커스 핀들레이는 '지미'라고 부른다. 참고로 지미 역시 제임스의 애칭 중 하나이다. 다만 프로토스는 예의를 갖추어서 레이너, 혹은 제임스 레이너라고 부르는데, 아무리 예의를 갖춘다고 해도 외국에서 미들네임까지 갖추어 부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적절한 호칭이라 할 수 있다.


 캐릭터 자체는 영화 "러시"(Rush, 1991)에 나오는 동명의 캐릭터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리고 블리자드 스토리텔러 인터뷰에서 크리스 멧젠은 레이너를 '반신들 사이에 있는 정직한 경찰'이라고 묘사했다. 이 설명을 반영한 것인지, <공허 속으로>에서는 나루드가 "영원히 버틸 수는 없다, 레이너. 네놈은 신들 사이에 설 자격이 없다!"라고 까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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