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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토리, 와우, 굴단

곰돌이푸우~ 2017. 7. 11. 17:00



 이름의 의미는 오크어로 꿈의 파괴자(The Destroyer of Dreams)이며, 자주 어둠의 화신(Darkness Incarnate)으로 자칭한다. 원래는 어둠달 부족 출신으로 주술사 넬쥴의 아래에서 주술사 수업을 받던 수습생이었으나 선천적으로 강력한 마력을 타고 나 지하세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넬쥴이 가르쳤던 것 중 하나인 '조상들의 영혼'이 지하세계를 떠돌고 있는 것을 보자 호드의 주술에 실망하여 스스로 더욱 강력한 힘을 얻어 지하세계의 영혼들을 움직일 수 있기를 원했다. 그러던 와중 불타는 군단의 실력자인 킬제덴의 눈에 띄어 킬제덴에게 흑마법을 배워가며 점점 타락해 갔고, 결국 진실을 깨달아 동포들을 구하고자 했던 넬쥴을 배신, 이후 굴단은 호드의 권력을 뒤에서 꽉 잡은 후 꼭두각시 대족장 블랙핸드를 내세우고 호드 내에서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흑마술 집단인 어둠의 의회를 창설하여 호드 전체를 자신의 손 아래에 놓게 되었다.


 이후로 킬제덴이 오크들을 방치하고 드레노어를 떠난 것에 절망하나 살게라스의 의지를 받든 메디브의 회유에 넘어가 워크래프트의 시작을 예고한다. 굴단은 다른 세계의 마법사 메디브와 정신적인 대화를 시도하여 호드를 아제로스 대륙으로 옮겨놓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메디브와 굴단은 두 세계를 이을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이것을 눈치 챈 블랙핸드의 부하 오그림 둠해머가 블랙핸드를 죽여버리고 여러 거짓 증언들을 확보하며 대족장의 자리에 오르자 굴단과 어둠의 의회도 위험해진다. 결국 메디브가 카라잔을 침공한 얼라이언스 군대에 살해당하자, 메디브와 정신으로 연결되어 있던 굴단은 그 충격으로 쓰러지고 만다. 


 이 당시 어둠의 의회는 존재 자체를 아는 오크들이 드물었고, 그만큼 구성원과 모임 장소도 비밀에 휩싸였다. 둠해머는 굴단의 부하 가로나를 잡아서 고문해 그 장소를 알아내 어둠의 의회를 공격하여 의원들은 모두 살해하고 쓰러진 굴단은 구금시킨다. 굴단이 일어났을 땐 호드의 권력구조가 변한 다음이었지만 굴단은 여기서 둠해머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 자신이 아직 호드에서 쓸만한 존재라는 주장을 하며 둠해머도 이것을 수락한다. 그렇게 굴단은 옛날의 권력은 아니지만 일단 호드 내에서 겨우 살아갈 수는 있게 된다. 이때 만든 것이 바로 테론 고어핀드로 대변되는 죽음의 기사와 같은 언데드 군단이었다. 그러나 겉으로만 둠해머에게 복종했지 기회만 되면 배신하려고 마음먹어 나중엔 그렇게 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 살게라스의 무덤을 물 위로 끌어올리는 굴단

굴단의 야망은 스스로 강대한 힘을 얻어 불멸자, 혹은 불멸에 가까운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아제로스로 통하는 문이 열린 이후 호드가 이동하며 굴단은 아제로스에 고대의 악마 살게라스의 무덤이 있고, 그 무덤에는 상상도 못할 힘이 들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이후 굴단은 살게라스의 무덤을 찾아내는 데 여생을 쏟게 되며 최후에는 살게라스의 무덤을 찾아내 봉인을 푸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굴단이 무덤을 찾으려고 자신을 추종하던 흑마법사 부족들을 모조리 빼간 탓에 호드의 군세는 상당히 약해져 있었고, 배신을 알게 된 둠해머는 군대를 보내어 굴단을 처단하게 했다. 전투 끝에 초갈이 직접 이끌던 황혼의 망치 부족도, 굴단 본인의 폭풍약탈자 부족도 풍비박산났으며, 굴단은 몇 안 되는 부하만을 데리고 간신히 무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호드의 군대는 굴단을 무덤 안까지 추격하지 않고 동부 왕국으로 돌아갔다. 굴단과 그 추종자들을 완전히 뿌리뽑긴 했지만, 이 일련의 내란은 호드의 기세를 크게 꺾어 훗날 얼라이언스에게 완패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만다.


 하지만 '살게라스의 무덤에 있는 강대한 힘'은 애초부터 킬제덴이 굴단을 죽이기 위한 계략이었고 무덤의 봉인이 풀리자 뛰쳐나온 악마들에 의해 그나마 남아있던 부하들이 죽고 자신도 곧 그들한테 갈기갈기 찢겨져 끔살당한다. 분수를 모르는 짓을 하다가 제대로 파멸한 셈. 나중에 굴단을 죽이러 다시 온 랜드와 마임도 무참히 잘려나간 굴단의 목만 챙겼고 굴단의 목은 둠해머에게 바쳐진다. 이후 둠해머의 장식품이 된 굴단의 유해인 해골은 어찌어찌 스승인 넬쥴에게 회수되어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차원문을 열 때 필요한 아티팩트로 쓰였다가, 또 어찌어찌 악마들에게 넘어가고, 3차 대전쟁 때 악령숲을 오염시키던 것을 아서스의 사주를 받은 일리단이 발견하여 그 힘을 흡수한다. 이후 불타는 성전까지 일리단이 가지고 있었다.


굴단의 해골


 레인 오브 카오스 시점에선 이미 고인이므로 직접적인 등장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완전히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고 아티펙트 유물로 굴단의 두개골인 굴단의 해골이 등장하는데, 잿빛 골짜기에 주둔한 악마들을 처치하기 위해 힘을 갈구하는 일리단에게, 아서스는 엄청난 힘을 가진 굴단의 해골이 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귀띔해준다. 굴단의 해골을 지키고 있던 악마들을 모두 쓰러트리고 굴단의 해골의 힘을 흡수한 일리단은 강력한 힘으로 불타는 군단의 3인자 티콘드리우스를 쓰러트리고 해골의 영향으로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아티펙트 유물인 살게라스의 눈을 찾다가 본인도 아티펙트 유물이 되어버린 굴단.


 프로즌 쓰론에서도 간접적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굴단의 부족인 폭풍약탈자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인 드락툴의 대화로 밝혀지는 사실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차기 확장팩의 주무대인 부서진 섬을 바닷속에서 끌어 올린 것은 바로 굴단이라고 한다. 프로즌 쓰론 나이트 엘프 센티널 초반부에 등장하는 마이에브 섀도송은 부서진 섬에 도착하고나서 드락툴과의 대화를 통해 이 부서진 섬이 바닷속에서 나오게 된 경로와 그녀가 찾고 있던 일리단이 살게라스의 눈을 노리고 살게라스의 무덤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굴단은 이미 워크래프트 3 시점에선 고인이므로 살게라스의 무덤에 들어간 마이에브가 굴단이 남긴 기록을 통해 추리하는 과거 회상같은 형식으로 굴단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얼마남지 않은 폭풍약탈자 부족원들이 자신의 명령을 빨리 수행하지 않고 굼뜨다는 이유로 구성원 중 한명을 살해하는 잔혹함을 보여준다. 이후 보여주는 영상은 워크래프트 2에서 보여준 굴단의 행적과 동일하다. 워크래프트 2의 내용대로 굴단과 폭풍약탈자 부족은 살아남는 드락툴을 빼고는 모두 악마들에게 무참히 살해된다. 굴단이 그토록 찾던 살게라스의 무덤에 있는 강력한 힘, 살게라스의 눈은 일리단이 가져가 버리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리단은 굴단이 원하던 강대한 힘의 유물과 굴단 본인의 유해까지 모두 가진 셈.


 굴단은 워크래프트 3 맵 에디터에서 굴단의 해골(건물)과 유닛으로 구현되어 있는데, 건물은 아무런 기능이 없는 2x2칸을 차지하는 건물이며, 굴단은 정글 지형에 크립으로 등장하는 오크 워록인 스톰리버 네크롤라이트와 유사한 모습이다.  아무런 사용 스킬이 없는 영웅이나, 1레벨 평타 공격력이 세자릿수로 매우 강력하며 심지어 카오스 유형이다. 더 무서운 사실은 굴단의 평타 사거리는 무려 1500이며 모탈 팀이나 미트 웨건같은 공성 유닛의 사거리가 1150에 불과하고 공격력이 세자리가 넘어가지만 공성 유형이라 건물을 제외하고는 별 피해를 못입힌다는 것에 비하면 사거리 1500의 카오스 유형 공격은 정말 어마어마한 능력치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몇몇 곳에서 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칼림도어의 악령숲은 워크래프트 3에서 일리단이 굴단의 해골을 얻은 곳으로, 잿빛 골짜기의 일부였지만 굴단의 해골에서 흘러나온 악마의 힘으로 오염된 지역으로 대격변에 들어서야 그 오염을 정화해 나간다.


 불타는 성전에서는 어둠달 골짜기 중앙의 굴단의 손아귀라는 화산 앞에 있는 저주의 제단에서 그의 환영을 만날 수 있는데, 굴단이 드레노어의 정령과 오크와의 결속을 끊은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파멸의 암호라는 매우 긴 연퀘를 통해 굴단이 이곳에서 무슨 일을 벌였는지 자세히 알 수 있으며, 플레이어는 굴단이 썼던 주문을 모아 그가 대지를 파괴하기 위해 불러낸 불의 군주 사이루크를 불러내 물리치게 된다.


 굴단의 해골은 불타는 성전 레이드 보스 일리단을 처치한 후 낮은 확률로 입수할 수 있는데, 적중도 25와 주문 대미지 증가 55의 옵션과 마지막으로 사용시 가속도 175 증가의 옵션이 붙어서 적중에 목마르고 가속에 목마른 불타는 성전 최강의 딜러인 악제파흑과 최적의 조합을 보여줬다. 시간이 흘러 불타는 성전 시절의 추억템이 됐지만, 당시 이것보다 더 좋은 캐스터용 장신구는 태양샘 고원의 므우루 드랍템뿐이었다. 게다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에서 악마의 화염을 상징하는 녹색 불길이 발밑에서 올라와서 아주 간지넘친다. 이 굴단의 해골은 설정상 이미 일리단이 단물 다 빨아먹고 남은 거에 불과하다고 언급된다.


 악마 특성을 찍은 흑마법사는 '굴단의 손'이라는 특성기술을 익히는데, 이걸로 워크래프트 2를 안해봤어도 최소한 굴단이라는 인물이 있는 것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7.2에서 추가될 살게라스의 무덤 내부의 스크린 샷이 공개되면서 머리가 없는 오크 해골이 나오는데 어깨 갑옷과 지팡이로 보아 원래 세계의 굴단의 시체인 듯 하다. 만약 플레이어가 던전 내의 오크 룬을 건들이면 이런 짓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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