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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토리, 디아블로, 말티엘

곰돌이푸우~ 2017. 7. 16. 18:30


 말티엘 Malthael 천상에 있었을 때의 직위는 지혜의 대천사(The Archangel of Wisdom)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는 천사로서의 역할을 저버리고 변절자가 된다.


 앙기리스 의회의 일원인 5명의 대천사 중 하나이다. 한 때 이들을 대표했던 수장이었으며, 천상에 있는 지혜의 샘에 기거하고 있었다.


 남성으로 묘사되며 검은 옷을 입고 있고 마른 체구를 가지고 있다. 논리적인 천사로 거의 틀린 적이 없어 그가 말할 때면 다른 천사들도 조용히 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앙기리스 의회의 지도자였으나 세계석의 파괴 이후 사라지면서 지난 20년 간 임페리우스가 의회를 이끌어왔다고 한다. 이는 4막 진행 중 나오는 일지에서 알 수 있는데, 필경사 셀라티엘의 '대천사 임페리우스-용기의 화신' 문서를 보면 말티엘이 사라진 이후 임페리우스가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 되어 드높은 천상을 적들로부터 지켜내고 있다고 한다.


 성역 세계를 파괴할까 보존할까를 논하는 투표에서 '결과가 어떻든 결국 나와는 상관없으니... 난 기권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 때문에 그 정체에 대해 가장 큰 논란이 있었던 대천사로, 소설에 나온 인상착의도 더불어 죽음의 천사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물론 실제로는 지혜의 대천사였고, 말 그대로 그와는 상관없기 때문에 기권한 것이었다.


 앙기리스 의회에서 가장 신비로운 천사이다. 지적이며 고결한 존재인 그는 한 때 모든 생명을 불쌍하게 여겼지만, 점점 침울해지고 도피적인 성격이 되더니 특히 세계석이 파괴된 후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졌고, 그러다가 성역에서 인간들의 영혼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위의 설명처럼 말티엘은 때로 답답하거나 결단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식견은 다른 천사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 '침묵의 천사'로 불릴 정도로 말수가 적지만 그가 가까스로 입을 열면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그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천상의 화음을 만들 때면, 듣는 이는 그 총명한 선율에 도취한다고 한다. 하지만 말티엘의 성격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그의 목소리 역시 차갑게 변하여 경청하는 이의 마음 깊숙이 불길함과 불안함을 일게 했다고 한다.


 사색적인 성격 탓에 화를 내는 것도 느려보이지만, 사실 그는 영원한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오히려 말티엘을 당할 자가 없을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모든 것의 본성을 꿰뚫고 있기에 약간의 힘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적의 공격을 모조리 굴절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말티엘이 가진 '지혜의 성배' 찰리드아르는 그에게 무한한 통찰력을 주는데. 그 성배 안에는 살아 있는 빛이 담겨 있으며, 결코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없다. 말티엘은 잔 깊숙한 곳을 응시함으로써 모든 사물을 하나로 엮는 지혜의 줄을 본다.


 신비롭고 고독한 성격이며 말티엘에 대해선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없다. 원래는 다섯 천사 중에서 가장 밝은 성격이었으나 이나리우스가 세계석을 강탈한 사건 이후로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어 결국 더욱 수척해지고 현재의 대천사 중 가장 음침하고 어두운 성격이 되었다. 성역의 보존과 파괴를 결정하는 투표에서 결과가 어떻든 나와는 상관없다고 하며 기권한 바 있다.


 세계석 파괴 이후 그대로 자취를 감췄고, 심지어 디아블로에게 천상이 함락되기 직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말티엘의 부재로 지혜의 대천사 자리는 공석이 되었는데, 대악마가 된 디아블로가 쓰러진 뒤 천상으로 돌아온 티리엘이 "정의가 실현되었으니 이제 나는 지혜로서 서리라"라는 말을 하며 다시 앙기리스 의회에 입성하는 장면이 있다. 티리엘이 지혜의 대천사 자리를 겸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디아블로 3 : 분노"에서는 잡졸들이 던진 무기들을 맨손으로 부드럽게 되돌려 보내 카운터를 먹이는 괴랄한 실력을 보여주며, 디아블로와의 전투 때는 자신의 낫을 투척해서 디아블로를 속박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슨 일로 인해 특성이 바뀐 것인지 지금까지 주 특성이 아니었을 뿐 원래 담당하고 있었던 것인지 말티엘은 지혜의 대천사가 아닌 죽음의 대천사라고 불리고 있다.


 오프닝에서 호라드림과 함께 검은 영혼석을 막 봉인한 티리엘 앞에 나타난다. 잠시 티리엘을 말없이 쳐다보던 말티엘은 조용히 낫으로 양옆에 서 있던 호라드림 둘의 목을 베어넘기고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 호라드림의 영혼을 앗아간다. 말티엘의 날개는 선명한 문자가 새겨진 끈 모양이 아니라 타락한 천사와 같은 뼈 모양의 날개로 변질되어 있었다. 티리엘이 간신히 한 명을 도망쳐 보내 네팔렘을 불러오게 시키고 엘드루인을 들어 저항하지만 말티엘은 개의치 않고 전진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말티엘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엘드루인을 통과해. 낫으로 내쳐버린다. 그 후 곧바로 티리엘을 죽이지 않고, 대체 왜이러냐는 그의 물음도 무시한 채, 마치 검사라도 하듯 티리엘의 관자놀이로부터 영혼의 한가닥만을 뽑아 흡입하더니 이내 티리엘을 내던지고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다. 내던져진 티리엘은 "네팔렘이 널 막을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말티엘은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No one can stop death)"라면서 싸늘하게 받아치고 디아블로가 봉인된 검은 영혼석을 손에 넣는다.


 이후 심복인 우르자엘과 수확자 군단을 조종하여 그들에게 서부원정지 공격을 명령하였으며 우르자엘이 패배하고 네팔렘(플레이어)이 아드리아를 통해 자신이 숨어있는 혼돈의 요새를 찾아내자 그와 일전을 벌인다.


 참고로 죽음의 화신인 말티엘은 삶과 죽음 모두를 통괄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엘드루인으로도 벨 수 없으며, 그 강대한 네팔렘조차도 상처입힐 수 없는 존재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팔렘은 말티엘에 의해 속박된 죽은자들의 영혼을 찾아 그 힘을 받아 말티엘과 동질의 속성을 얻음으로써 그에게 대항할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에서 그렇게 공격이 안통한다면 처음부터 네팔렘을 상대했어야지 왜 부하들을 시켰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네팔렘 퇴치보다 인간의 영혼 흡수가 더 우선이었다 쳐도 최강의 네팔렘으로 불리는 플레이어가 죽은 자들의 영혼과 접촉하여 자신과 대적할 수 있게 되는 순간만이라도 발벗고 나섰어야 했는데 말이다. 여러 이유를 생각해보면, 첫째로 문을 뚫어주러 나타난 임페리우스의 말에 의하면 '말티엘은 자신과 함께 서서 싸워온 형제이지만 (정신)병이 들었다'는 모양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사리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로 검은 영혼석에 조작을 가하는 것에 신경쓰고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셋째로 네팔렘이 자신 앞에 도달하자 이미 검은 영혼석이 성역에 내려가 악마의 흔적들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아,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적보다 악마의 흔적을 제거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레벨 1 용사에게 마왕이 쳐들어오지 않는 이유와 같은 이유다.


 말티엘의 궁극적인 목적은 천사와 악마의 영원한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며, 이미 일곱 지옥군주의 영혼이 모두 담긴 검은 영혼석을 개조하여 어떤 세계에 있던 간에 악마와 그 흔적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네팔렘)은 천사와 악마의 혼혈이기에 그 본질에 악마가 섞여있었고, 이 본질이 강제적으로 뽑혀나가게 되면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간들은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


 말티엘이 이런 일을 벌인 것에도 여러 이유가 있다. 모든 필멸자의 결말은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에서 지혜를 느꼈다고 자신의 일지에 적어놓은 것을 봐서는, 죽음이란 것에 대해 매우 많이 연구하고 깊이 탐구했던 모양. 불멸자인 천사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신비했을 것이다. 문제는 성역에 가서 오랫동안 인간을 관찰한 결론이 인류멸망.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의도는 좋은데 그 방법과 결론이 터무니없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그 외에도, 말티엘은 악마의 정수가 섞인 인간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 외에 우르자엘의 경우처럼 인간들을 보면서 이들의 악행에 환멸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런 것이 평상시 말티엘의 힘이었다면 다른 악마 군주들이 도대체 어떻게 말티엘과 싸울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본편에서 죽음의 화신으로써 삶과 죽음을 통괄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을 보아 죽음의 대천사가 됨으로써 어느 의미로 천사를 초월한 존재가 된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말티엘과의 전투가 절정으로 치닫게 되면 성역으로 보냈던 검은 영혼석을 다시 불러내, 영혼석을 파괴하면서 그 안에 담긴 악마들의 힘을 자신이 흡수한다. 악마의 힘을 머금은 천사, 즉 네팔렘과 비슷한 존재가 된 것. 네팔렘이 죽음의 화신이 된 말티엘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 말티엘처럼 죽음을 받아들인 존재가 된 것처럼, 말티엘도 강력한 네팔렘을 상대하기 위해 네팔렘처럼 천사와 악마의 힘을 모두 쓸 수 있는 존재가 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때부터 아즈모단과 디아블로의 기술들을 응용해 네팔렘을 공격한다. 그래도 수석 디자이너 케빈 마틴스의 말에 의하면 어찌되었던 일단 천사는 천사인 모양이다.


 하지만 검은 영혼석의 힘을 가졌음에도 상대가 그 대악마 디아블로를 쓰러뜨린 네팔렘이라 말티엘도 마지막 순간에 패배하고 그동안 빨아들인 영혼들이 난폭하게 풀려나면서 괴로워하다가 잿더미만 남긴 채 소멸되어 버렸다. 죽어가는 말티엘은 죽음의 기운이 사라지면서 죽음의 천사로서의 모습이, 즉 검은 복장이나 연기와 같은 뼈 형상의 날개가 사라지고 지혜의 천사였던 시절의 백색, 금색 의장과 아른거리는 광채로 된 날개를 잠시나마 되찾는다.


 수석 디자이너 케빈 마틴스는 말티엘이 천사로서의 역할을 버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부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천사가 죽으면 수정 회랑에서 같은 역할의 천사가 새로이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아마 새로운 지혜의 대천사, 다시 말해 2대 말티엘이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발된 소설 빛의 폭풍에서 메인 악역이자 임페리우스의 부관으로 등장하는 벨제엘에게 명령을 내리는 "수호자"라는 존재가 묘사되는데 지혜의 샘에서 벨제엘이 수호자를 소환할 때 어두운 구체로 등장하고 검은 두건과 검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작중 설명으로 봤을 때나 검은 영혼석으로 꿍꿍이를 꾸미는 것으로 봐선 말티엘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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